
아마도 주식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동학개미운동이란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을 하자면, 코로나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들을 대량 매도하여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필두로 우량주들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모습이 마치 동학농민운동과 비슷하다 하여 동학개미운동이라 칭하였고 경제 관련 매체들이 이 내용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지금 현재 코스피 지수는 피의 목요일이었던 3월 19일 이후 많이 반등 하여 1,895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코스피가 반등하는 동안 동학개미들이 주로 사들인 삼성전자는 얼마나 올랐을까요?

위의 그래프는 3월 19일 이후부터 5월 4일까지, 30일 거래일 동안의 주가 변동률입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는 30% 정도 상승한데 반해 삼성전자는 12.9% 정도 밖에는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잘 오르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미들의 성격이 급해서 조금만 수익이 나도 바로 팔아버리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과연, 이번 경우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일까요?
저는 그래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동양을 알아보았습니다.
기관은 같은 기간 동안 18,505,254주를 팔았고, 외국인은 29,127,860주를 팔았습니다.
결국 또 개인이 47,633,114주를 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때문에 개인이 팔아서 주가가 안 오른 것은 아닙니다.
실적면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6조 4천4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하여 코로나를 잘 버텨낸 모습입니다.
개인이 판 것도 아니고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왜 안 오른 것일까요?
그 정답은 아마도 이번 반등이 트레이더들에 의한 반등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에는 투자가와 트레이더가 있습니다.
투자가는 미래가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려하고 트레이더는 주가가 잘 움직이는 회사의 주식을 사려합니다.
트레이더의 입장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가를 움직이기 힘든 종목은 무엇일까요?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이 그래프틑 같은 기간 동안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을 보여줍니다.
그래프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29,127,860주를 파는 동안 보유비중이 0.26% 움직였을 뿐입니다.
삼성전자는 상장 주식수가 5,969,782,550주이고 시가 총액이 289조 5,345억원인 너무나도 엉덩이가 무거운 주식입니다.
이러니 트레이더들이 접근하기에는 좋은 주식이 아닙니다.
반면에 코스닥에 있는 중소형주나 코스피에 있어도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은 주식은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움직이기가 상대적으로 쉽겠죠.

이번 상승이 트레이더들에 의한 상승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바로 이 그래프입니다.
트레이더들이 좋아하는, 주가가 잘 움직이는 회사가 많은수록 그래프의 상승 폭은 컸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의 주가 예상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트레이더는 주가의 움직임이 클 수록 돈을 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시 주가를 크게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 그래프와 반대로 코스닥이 가장 많이 떨어지고 다음이 코스피 그다음이 삼성전자일 가능성도 있겠죠.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상승은 아무래도 투자가들이 주식시장에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점일 것입니다.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하신 분들은 트레이더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투자가들이 들어오고 그들이 수익을 낼 때까지 잘 버텨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삼성전자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식으로 갈아탔다가 트레이더들이 파는 시점과 맞물리어 큰 손실을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투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약바이오 테마주 10개 비교 (0) | 2020.09.15 |
---|---|
코로나로 흔들리는 한공 산업 (0) | 2020.05.12 |
2차전지 테마주 외국인 매매 동향 (0) | 2020.05.01 |
삼성 SDI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전지 부문 요약 (0) | 2020.04.30 |
한국, 미국, 일본의 주요지표 비교해보기 (2) | 2020.04.29 |